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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시버그'에 해당되는 글 1건
2005/03/15 16:14
미군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소녀는 원하지 않는 출산을 하게 되고, 아이의 이름을 근처 항구에 있는 독일 배의 이름을 따라 아무렇게나 뤼도빅(독일식 발음으로 뤼도비히)이라고 짓는다. 어렸을 때 부터 자학이 습관에 든 아이는 좁은 방에서 갇혀 생활한다...

중학교 3학년 때 읽었던 '가시면류관'이라는 소설의 줄거리다. 삼촌이 아리랑치기를 당해 입원해 있을 때 누군가가 가져다 둔 소설이다. 당시 콩쿠르상 수상작으로 얀 크펠렉이라는 젊은 작가의 작품이었다. 난데없이 읽은 지 10년도 더 된 '가시면류관'이 떠오른 것은 최근 읽은'콩쿠르상' 수상작 때문이다. 사실 권위있는 상으로 포장된 작품에 알러지가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은 믿을만한 세 사람으로부터 리뷰가 있었다. Evo와 지금은 군에 있는 후배의 추천이 있었고, 잠시만 넘겨보자던 형이 결국 로맹가리의 소설 세권을 3일만에 읽어버리는 모습을 본 탓에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나는 로맹 가리에게 두번째 콩쿠르상을 가져다준 '자기 앞의 생'을 읽고 오랜만에 강한 여운을 느낀 탓에 쉽게 잠들지 못했다. 75년에 발표된 ‘자기 앞의 생’은 3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내 손에 붙들렸다.

14살짜리 아랍 꼬마 모모의 시선으로 파리 뒷골목에서 살아가는 인종/성/직업들이 다른 '생'들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자기 앞의 생'은 회교도 어린아이가 유태인 노년 여성을 이해해가는 모습에서 진정한 벗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것은 그들이 '그것'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사랑'이다. 그리고 모모는 로자 아줌마가 누워있을 때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떠나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하밀 할아버지가 노망이 들기 전에 한 말이 맞는 것 같다.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

로맹가리는 이들의 관계를 자신의 아들과 보모를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여기에는 숱한 인간 군상들이 나온다. 전직 권투 챔피온 출신의 트랜스 젠더, 아프리카 출신의 포주, 선한 유태인 의사, 거리에서 자라가는 아이들 그리고 이들과는 다른 금발의 나딘 아줌마와 그녀의 아이들...

가끔은 작품만큼이나 작가에게 흥미를 느낄 때가 있다. 콩쿠르 상을 두 번이나 수여한 작가, 공군 장교, 외교관이라는 파란만장 했을 법한 경력에 결국 자살로 자신의 ‘생’을 마감했다는 것들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진 시버그(Jean seberg-네 멋대로 해라의 여주인공' 그녀는 블랙팬더당의 지지자였고 열혈 활동가였다.)의 남편이었다는 점에 관심이 갔다.

[Jean Seberg]


[로맹가리와 시버그]


* “카이렘” 유태어로 당신에게 맹세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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